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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자컴퓨터 얼마나 빠를까

릴리즈삼 2025. 3. 29.

이과형

구글의 '윌로우' 양자컴퓨터 칩, 정말 슈퍼컴퓨터보다 100해 배 빠를까?

지난해 12월, 구글은 새로운 양자 컴퓨터 칩 '윌로우(Willow)'를 발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. 발표 내용 중에는 "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00해 배 빠르다!"는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죠. 이 한 문장에 투자자들이 열광했고, 실제로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가 평균 100% 이상 급등하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.

하지만 양자컴퓨터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양자컴퓨터의 원리와 구글 발표의 진짜 의미를 쉽고 깊이 있게 알려드릴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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양자컴퓨터는 정말 슈퍼컴퓨터보다 빠를까?

이과형

정답은 "조건에 따라 다르다"입니다. 일반적인 연산에서는 기존의 컴퓨터가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입니다. 하지만 특정 상황, 예를 들어 엄청난 경우의 수를 동시에 계산해야 하는 최적화 문제에서는 양자컴퓨터가 빛을 발합니다.

구글이 말한 "100해 배 빠름"도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 양자컴퓨터의 잠재적인 성능 우위를 의미합니다.

튜링 머신부터 컴퓨터의 한계까지

현대 컴퓨터는 앨런 튜링이 고안한 튜링 머신의 개념을 기반으로 합니다. 모든 정보를 0과 1, 즉 비트(bit)로 바꾸어 연산하죠.

하지만 컴퓨터는 결국 트랜지스터라는 물리적 부품으로 만들어졌고, 이 부품이 원자의 크기에 다다르면 더 이상 작아질 수 없습니다. 그게 바로 컴퓨터가 맞이할 한계입니다.

양자역학의 세계에서는 입자의 상태가 '있다/없다'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죠.

큐비트(Qubit)란 무엇인가?

이과형

양자컴퓨터는 기존의 비트 대신, 큐비트(Qubit)를 사용합니다. 큐비트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 상태를 표현할 수 있어요.

이러한 성질 덕분에, 기존 컴퓨터는 1 + 1을 한 번에 하나씩 계산하는 반면, 양자컴퓨터는 여러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.

하지만 결과는 확률적으로 나오기 때문에, 모든 연산이 양자컴퓨터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.

양자 오류 수정과 구글의 '윌로우' 칩

이과형

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난관은 오류율입니다. 큐비트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고, 상태가 쉽게 무너집니다.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결맞음 시간(Coherence Time)을 늘려야 하고, 양자 오류 수정 기술이 반드시 필요합니다.

구글의 '윌로우' 칩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진전시켰습니다.

- 105개의 큐비트

- 기존 대비 5배 늘어난 결맞음 시간

- 오류율을 큐비트 수가 늘어남에도 효과적으로 낮춘 성능

이 부분이야말로 발표에서 진짜 핵심적인 기술적 진보였습니다.

양자컴퓨터는 어디에 쓰이나?

양자컴퓨터는 아래와 같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.

- 암호 해독: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음 (예: 쇼어 알고리즘)

- 신약 개발: 분자 수준에서 복잡한 반응 계산 가능

- 물류 최적화: 외판원 문제 등 복잡한 경로 탐색 문제 해결

- 금융 시뮬레이션: 시장 분석 및 예측

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실생활에 도입하기까지는 여러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.

마무리 – 양자컴퓨터, 지금은 '가능성의 기술'

이과형

양자컴퓨터는 지금 당장 우리의 PC나 스마트폰을 대체할 기술은 아닙니다. 하지만 미래 과학기술의 판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죠.

구글의 이번 발표는 단순히 "빠르다"는 이야기가 아니라,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의미입니다. 이제는 단순한 꿈이 아니라,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된 것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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